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추석입니다.
그리고 타지에서 처음 보내는 추석이네요.
어떻게 추석 음식을 만들까 하다가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송편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친구들이 만삭인 몸으로 사서 고생한다며 사다 먹으라고 했는데,
첫 추석인만큼 신랑과 알콩달콩 송편 빚으면서 추억을 쌓아보려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우선 쌀가루와 쑥가루를 샀어요.
쌀을 불렸다가 근처 떡집 가서 직접 쌀가루 내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일이 너무 커지지 싶어.. 시중에 판매하는 쌀가루와 쑥가루로 준비해 보았어요.
쑥 송편은 쌀가루에 쑥가루를 조금 섞어서 준비해 보았어요.
쑥가루가 쌀가루에 섞이면 처음에는 색이 너무 연해서 계속해서 쑥가루를 넣게 되는데요.
송편을 만들기위한 쌀가루 반죽은 뜨거운 물을 넣어가며 익반죽 해야 하기 때문에,
쑥가루와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색을 보고 반죽합니다.
이때 소금을 조금 넣어 반죽에 간을 합니다.
쌀가루는 쉽게 뭉쳐지지가 않아요. 푸석푸석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뜨거운 물을 조금씩 여러번 나누어 넣어가며 많이 치대 주어야 합니다.
우리 신랑 이거 하다가 어깨 쥐났다는...
항상 책상앞에서 컴퓨터만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조금 힘쓰는 일 했다고 바로 신호가 오네요.
열심히 주물러 만든 반죽은 1시간 정도 냉장보관해서 숙성 시킵니다.
그 사이 송편에 들어갈 소를 준비해보아요~
우리 신랑은 깨와 설탕이 들어간 깨송편만 먹는다고 하네요.
저도 달달한 송편이 좋아 오늘은 간단히 깨소만 만들어 봅니다.
엄마가 보내주신 유기농 볶은 깨와 흙설탕 그리고 깨소금도 조금 넣어 소를 만들었어요.
냉장고에 숙성된 반죽을 꺼내어 송편 만들 준비를 합니다.
떡가래처럼 길게 만들어 하나씩 만들기 좋게 잘라줍니다.
그리고는 두 손가락으로 가운데를 눌러 깨소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고,
깨소를 넣은 후에 예쁘게 모양을 만들어 주면 끝!!
만들다 보니, 만두모양도 나오고 형체를 알 수 없는 모양도 생기고.. ㅎㅎ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데... 첫 송편이니 이번에 모양은 포기하렵니다.
짜잔!!! 찜기에 솔잎대신 배보자기 깔고 쪄낸 우리의 첫 송편!!!
참기름 살살 바르고 한접시 담아 신랑과 나누어 먹고는 달님한테 소원빌러 나갔다 왔습니다.
저는 달님 바쁘실까봐 소원 5개만 빌었는데, 우리신랑은 한 30개 빌었다는......ㅡㅡ
이렇게 첫 추석이 지나갔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