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행사가 많은 달
발렌타인데이, 가장 친한 친구 생일, 시어머님 생신 (음력), 시누이 생일..
그리고 우리의 결혼 기념일...
타지에서 살다보니, 가족들 경조사도 전화로만 챙길 수 밖에 없고,
친구들 경조사도 입으로만 챙기게 되서 아쉽고 서운하고 허전하고 그렇다.
그래서 우리 둘만의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역시 둘이서만 오붓하게 보내야 하는..
더욱이 이번 결혼기념일은 신랑마저 출장이 잡혀 있어서 더욱 애틋했던 것 같다.
결혼 기념일에 앞서 미리 저녁 먹고 미리 축하하고 그렇게 하루를 또 추억하며 보냈다.
그리고는 새벽 일찍부터 서둘러 출장길에 나선 신랑..
조심히 잘 다녀와... 피곤할까 걱정하며 인사하고는 아드님과 또 다를 것 없는 하루 시작..
아드님 아침 먹이고 둘이서 재잘재잘 수다 떨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택배가 왔나?? 주문한 것도 없는데...또 방판인가?? 아님 교회??
한국서는 주중에는 출근하고 주말에는 밖에 거의 나가 있고 그래서 잘 몰랐는데,
여기와서 집에 하루 종일 있으니 왜그리 방판이 많은지...
아님 무슨 커뮤니티에서 나왔다 하며 기부하라고 어찌나 많이 오는지..
이번에도 그런건가 싶어.. 안나갈까 하다가..
혹시나 옆집 아저씨가 직접 기르는 닭이 낳은 달걀이라도 가져다 주는건가 싶어
문을 열어보니... 똬~~~~~~~ 탐스런 꽃이...
순간 제일 처음 든 생각은..
1. 시부모님이 보내주셨나? (첫번째 내 생일 때 시부모님이 꽃다발을 보내주셨다. 그래서 혹시나 이번 결혼기념일에도 마음써주신건가?? )
2. 엄마가 보내주셨나??? (그런데 엄마는 미국에서 꽃배달 주문하는 방법을 모르실텐데.....)
3. 설마 신랑이????? 흠... 우리 신랑이????
이번에 발렌타인데이에... 출장선물에.... 결혼기념일 저녁도 이미 다 챙겨줬는데...
설마....??? 이렇게 센스 넘친다구?????????????
그래도 신랑이겠지????? 하며 받았지만 그래도 확실치가 않아 카드부터 찾아봤다..
꽃 속에 담긴 카드 문구를 보니.. 우리 신랑이 맞구나.. 아하하하하하하하
감사해요 신랑... 또 한번 서프라이즈... 당신 이런 사람이였구나..
감동이네요....남편.. 고마와~~
그리고 웨딩애니벌쒀리디너코스~
특별한 오스트리아&헝가리스타일의 메뉴
맛있는 고트치즈와 샐러드, 헝가리스타일 소세지, 헝가리안비프스튜와 슈패츨, 파빠델 파스타, 그리고 아드님의 하이체어 앉기 참을성 리밋시간제한에 부딪혀 맛도 못본
브라우니 디져트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