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집 정원에서 함께 살고 있는 식물들을 소개할까해요.
신랑이 지금 집으로 이사오면서 원래 있던 레몬나무외에도 복숭아나무, 감나무를 심어두어서 작년 늦여름부터 수확을 하기 시작했었는데,
올해 결혼하고나서 저와 함께 더 많은 아이들을 심었어요.
우리집 과일나무 1호! 레몬나무 입니다.
레몬나무가 크지도 않은데, 열매를 잘 맺어주는 효자둥이 입니다.
이번 봄에는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엄청 나눠 줬는데도, 다 소비를 못했네요.
너무 많은 레몬들이 매달려서 힘들어하는 가지들은 따로 가지치기까지 해주었을 정도에요.
향도 좋고 맛도 좋은 캘리포니아산 레몬나무입니다.
우리 신랑은 백도와 단감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사오자마자 심어둔 두 나무에서 맛있는 복숭아와 단감이 열리고 있습니다.
수확량은 많지는 않지만 당도가 높아서 참 맛있어요.
올해는 복숭아 나무가 열매를 많이 맺지 못하고 있네요.
이제 복숭아 철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 ㅜㅜ
이제 곧 가을이 오니, 단감에게 기대를 걸어봐야 겠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체리나무를 함께 심었는데, 이 아인 도통 소식이 없네요.
내년 여름에는 맛볼수 있으려나...
마지막으로 귤나무 입니다.
이번 여름에 시부모님이 다녀가시면서
11월에 태어날 우리 첫 아이를 위한 나무를 심어주고 가셨어요.
사이프러스나무를 심어주시고 싶어 하셨는데, 우리집 정원에 비해 너무 많이 크는 나무이고,
저희가 정원에 미니 과수원을 만들고 있는 관계로 귤나무로 골랐습니다.
죠기 초록색으로 보이는 조그만 열매들이 가을이 지나면서 노랗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우리 아기가 태어나는 11월에는 첫 귤을 수확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요. ^^
아래는 깻잎, 고추, 토마토 입니다.
아주 무럭무럭, 토실토실 자라는 아이들이에요.
유기농이구요, 식사때마다 바로바로 뜯어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과일나무들과 식물들을 직접 키워보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인데, 결혼생활과 참 비슷하네요. 멋모르고 심었던 작은 씨앗들과 모종들이 따뜻한 햇볕아래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모습을 보면서, 30여년을 다르게 살아온 두 남녀가 믿음과 사랑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그들을 닮은 자녀들과 함께 한 가정을 행복하게 일궈나가는 모습과 참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햇빛과 물만으로도 기특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도 하면서도, 가끔은 몸살을 해서 영양분도 뿌려주고 마른 잎도 뜯어주면서 세심하게 관찰해야 하는 점도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참 닮았구요.
식물에게도 사랑을 가지고 가끔 대화도 하면서 애정어린 정성을 기울여야 하더라구요.
예쁘게 잘 자라는 우리집 식물들처럼
우리 가족도 항상 행복과 사랑이 무러무럭 자라나는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