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1일 금요일

+341 엔조의 첫 걸음마

아드님이 드디어 첫 걸음을 떼었다. 
엉겁결에 두 발짝 내딛고선 스스로도 깜짝 놀라 내 품에 쓰러지며 
좋은 듯, 신기한 듯, 무서운 듯.. 그리고 또 한번 다시 걸음을 내딛었다. 
나는 너무나 감격에 벅차 올랐다. 
나만 보고 있기 너무 아까운 순간... 
너무 찰나의 순간이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길 수 없었다. 
친정엄마랑 한참 통화하면서 아드님이랑 놀고 있는데... "어어어.. 엄마.. 엔조가 걸었어!!"
"어어어.. 또 걸었어..." 이러면서 흥분한 나..
내 눈을 스스로 의심하게 되더라. 

이렇게 한단계 성장하는구나.. 다른 아기들도 다 하는 거고, 사람이라면 당연지사
배우고 익히는 행동이지만, 내 소중한 첫 아기의 첫 걸음마는 너무나 신기하고,
기특하고, 대견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완전 오바쟁이 유별난 엄마라 스스로도 생각됨)

더 아기였을 때부터, 100일이 이후 부터 다리힘이 좋아 서는 걸 좋아하길래, 
일찍 걷겠구나 했는데, 11개월이 되도록 안걸어서, 역시 걷는건 어려운거구나... 싶었다. 
그런데 11개월 6일째에 걸음을 떼었다. 
아직은 막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퇴근한 아빠 앞에서 다시 그 모습을 재현하지도 못하고 있으나, 
(이러다엄마.. 거짓말쟁이 되겠다. ㅠㅠ )
생애 첫 걸음을 내딛은 아드님 보면서 이제 시작이구나, 
이 세상에 한 걸음을 내딛었구나. 싶은 생각에 기쁨과 두려움이 함께 밀려왔다. 

즐겁고 신나는 모험을 하면서도 걱정과 괴로움이 동반될 미래에 
심신이 건강하고 지혜롭게 클 수 있도록 좋은 부모, 따뜻한 부모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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