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1일 금요일

Greeting card from White House

매일 수북히 오는 우편물들을 정리하다 보면 광고 DM 이 대부분인데, 
오늘은 아주 반가운 메일이 있었다. 

바로 White House 에서 Enzo 에게 보낸 카드!



미국에서 태어나면 백악관으로부터 미국시민이 된 것을 환영하는 카드를 받는다. 
이건 원하는 사람들이 따로 신청해서 받게 되는 것인데 태어나기 전에 신청을 하거나, 
생후 1년 안에 신청하면 미국대통령과 영부인의 친필사인이 있는 카드를 받게된다. 
세상에 태어난 걸 환영하고, 큰 꿈을 키우며 자라라.. 라는 메세지가 담긴 카드!

이 Greetings  는 꼭 새로 태어난 아기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결혼이나 입양, 은퇴 등등, 일생에 있어 특별한 날을 맞는 사람들이 신청하면
그에 맞는 메세지로 축하해주는 카드다. 
축하받고 싶은 사람의 인적사항과 이유를 간단히 적어 
백악관에 팩스로 보내면 최소6주 후에 전달이 된다. 
자세한 정보는 "요기에"

임신 기간 중에 이것 저것 준비하면서 이 카드에 대해 알게 됬는데, 
신청을 할까 말까 망설였었다. 
나와 신랑은 완전 한국인이고, 특히 나는 미국에서 살게 된 지 이제 2년차.
태어난 곳이 미국이라는 이유 만으로 미국 시민이 되는 우리 아기에게 
백악관에서 환영 메세지를 받아 주는 것이 뭔지 모르게 조국을 배신하는 느낌이랄까...
(혼자 애국하는 것 처럼.. 넘 거창한가? ㅋㅋ)
그냥 좀.. 한국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 민망한 마음? 등등이 들어서.. 
고민하며 미루고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주변에 아기들이 많이 태어나면서 다들 이 카드를 신청해서 받는걸 보니, 
남들 다 하는 건데 나는 안해주면 안될 것 같은.. 또 이상한 심리가 생기게 되더라. 
그래서 후다닥 작성해서 우편으로 보냈다.
그랬더니 거의 2주만에 도착한 카드!

반갑고, 신기하고, 카드 보면서 다시 한번 큰 꿈을 꾸는
훌륭한 아이로 키워야 겠다는 다짐도 하고..
해주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아기가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환영해 주는
누군가가 또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든든함? 이 살짝 생겼다.

요즘 한국에서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인재사고들 때문에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원망받는 정부를 보며,
이 작은 카드 하나로도 따뜻한 마음을 전해 받은 이 곳 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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