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8일 토요일

결혼기념일

2월은 행사가 많은 달
발렌타인데이, 가장 친한 친구 생일, 시어머님 생신 (음력), 시누이 생일..
그리고 우리의 결혼 기념일...


타지에서 살다보니, 가족들 경조사도 전화로만 챙길 수 밖에 없고, 
친구들 경조사도 입으로만 챙기게 되서 아쉽고 서운하고 허전하고 그렇다.
그래서 우리 둘만의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역시 둘이서만 오붓하게 보내야 하는..
더욱이 이번 결혼기념일은 신랑마저 출장이 잡혀 있어서 더욱 애틋했던 것 같다. 

결혼 기념일에 앞서 미리 저녁 먹고 미리 축하하고 그렇게 하루를 또 추억하며 보냈다. 

그리고는 새벽 일찍부터 서둘러 출장길에 나선 신랑..
조심히 잘 다녀와... 피곤할까 걱정하며 인사하고는 아드님과 또 다를 것 없는 하루 시작..
아드님 아침 먹이고 둘이서 재잘재잘 수다 떨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택배가 왔나?? 주문한 것도 없는데...또 방판인가?? 아님 교회??
한국서는 주중에는 출근하고 주말에는 밖에 거의 나가 있고 그래서 잘 몰랐는데,
여기와서 집에 하루 종일 있으니 왜그리 방판이 많은지...
아님 무슨 커뮤니티에서 나왔다 하며 기부하라고 어찌나 많이 오는지..
이번에도 그런건가 싶어.. 안나갈까 하다가.. 
혹시나 옆집 아저씨가 직접 기르는 닭이 낳은 달걀이라도 가져다 주는건가 싶어
문을 열어보니... 똬~~~~~~~ 탐스런 꽃이...


순간 제일 처음 든 생각은..
1. 시부모님이 보내주셨나? (첫번째 내 생일 때 시부모님이 꽃다발을 보내주셨다. 그래서 혹시나 이번 결혼기념일에도 마음써주신건가?? )
2. 엄마가 보내주셨나??? (그런데 엄마는 미국에서 꽃배달 주문하는 방법을 모르실텐데.....)
3. 설마 신랑이????? 흠... 우리 신랑이???? 
이번에 발렌타인데이에... 출장선물에.... 결혼기념일 저녁도 이미 다 챙겨줬는데...
설마....??? 이렇게 센스 넘친다구?????????????

그래도 신랑이겠지????? 하며 받았지만 그래도 확실치가 않아 카드부터 찾아봤다..
꽃 속에 담긴 카드 문구를 보니.. 우리 신랑이 맞구나.. 아하하하하하하하
감사해요 신랑... 또 한번 서프라이즈... 당신 이런 사람이였구나..
감동이네요....남편.. 고마와~~

그리고 웨딩애니벌쒀리디너코스~
특별한 오스트리아&헝가리스타일의 메뉴
맛있는 고트치즈와 샐러드, 헝가리스타일 소세지, 헝가리안비프스튜와 슈패츨, 파빠델 파스타, 그리고 아드님의 하이체어 앉기 참을성 리밋시간제한에 부딪혀 맛도 못본 
브라우니 디져트로 마무리...









스무디와 치즈먹는 엔죠

주말오후. 신랑이 만들어준 딸기바나나스무디.
아드님도 잘 먹고 맛있었던 스무디

그러나.. 맛있는 이 스무디에는  냉장고 재료들이 쓰레기통으로 방출되기 직전
구해져서 스무디로 재탄생하는 와중에 냉장고 관리 제대로 안했다고
신랑한테 구박받은 불쌍한 아낙의 슬픔이 묻어 있다는...



어느날 갑자기 치즈맛을 알아버린 아드님..
그동안 그렇게 먹여보려해도 입에도 안대더니...
요즘 엄마아빠가 먹는거, 하는 행동 하나하나 유심히 보며 다 따라하더니..
앞에서 치즈먹는 모습을 보이니 자연히 또 달라고 하다가
한 입 베어먹고는 통째로 달란다..
너무 맛있는지 한 손에 잡고 아주 잘 잡수시는 아드님..
입맛이 아빠를 똑 닮았다..
어느날은 슈퍼 갔더니 아빠가 좋아하는 브리치즈를 들고선 바로 포장지 확 뜯어서
어쩔수 없이 구매...하고 나니 유통기한이 그날까지인 것을...
아빠도 출장중이라 어쩐다..ㅠㅠ

근데 이 포즈는 뭥미.....
아무리봐도 아드님은 자유영혼의 소유자....








발렌타인데이

발렌타인데이!

벌써 나이가 들은건지.. 아님 결혼2년 만에 낯간지러운 무드 모드가 식은건지..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날이라 여겨졌는데...
여기저기 몰마다, 슈퍼마다 풍선 걸어놓고 초콜렛 장식 해놓은거 보며,
티라미슈나 하나 만들어서 조촐히 기념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아기보느라 정신 없는 나날들을 보내는 내가 가여웠는지
신랑님이 깜짝 선물 해주셔서 감사한 하루였다.
출장 중 바쁜 시간 쪼개서 그동안 예쁘다고 생각했던 선물도 친히 사다주시고,
외근 간 길에 초콜렛이랑 츄리닝도 사다주시고..
유난히 이번 달에 센스 삼백점 선사해주시는 신랑느님이다.

누군가의 상술로 만들어진 이벤트 데이라 할지라도
그냥 지나가면 섭섭하고 아쉬울 뻔 했는데.. 이리도 챙겨주니 미안하고 고맙고..




  

2015년 2월 23일 월요일

퍼즐! 퍼즐!

엔조 방에 놔주려고 예쁜 그림이나 사진을 찾다가 발견한 퍼즐! 
친구집에 갔는데 똭!!! 벽에 걸린 퍼즐 보고 '이거다!!!'싶어서 아마존에 오더!
1000피스 퍼즐에 처음 도전해 보는데 별거 아니라 생각했다 큰 코 다침!
친구가 3일 걸렸다는 말을 3시간 걸렸다고 듣고선 신랑에게 계속 경쟁심 조장함..

사놓고 한..3개월 방치됬었다가... 아니 시작할 엄두도 못냈다.
한번 열면 끝을 봐야 잘 수 있을 것 같아서...
지난 겨울, 시부모님이 오셨을 때 아기 맡기고 시간내서 만들어야지 했다가 
결국 엄두 못내고 말았는데...
이제 아드님이 14개월 들어오면서 좀 많이 calm 해졌다고 여겨지면서
좀 무리데쓰...생각했지만 언제까지 먼지쌓이게 둘 수 없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말았다.

황금같은 주말에 아빠엄마가 자기 신경도 안쓰고, 자꾸 재울려고만 하려는 걸 눈치챘는지,
유난히 다른날 보다 더 보채는 아드님을 신랑과 번갈아 가며 엎고, 안고, 재우고, 먹이고..
그렇게 둘이서 일요일 하루를 꼬박 보냈다. 거의 6시간 넘게 몰두 했는데, 50프로 완성...

기분이 나쁘다..신랑은 씩씩 거린다..
"이걸 혼자서 3시간만에 맞췄다고??? x뻥치치 말라그래.." 라며 씩씩 거린다..
그 친구 엄청 똑똑한데.. 퍼즐도 똑똑과 비례 하는건가??
그날 밤 허리아파 잠도 못잤다..

그리고 그 주에 매일매일 틈틈히.. 아드님 낮잠 자는 시간 동안 맞추고 또 맞추고..
조금씩 진전되는 과정을 퇴근한 신랑에게 자랑하고..
점점 고지가 보이는 순간에는.. 한 피스라도 잃어버리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에 떨기도하고...

그렇게 노심초사 일주일을 보내고 드디어 완성!!!!

장하다!! 난 역시 대한의 딸이다!!! 캬캬캬

액자에 넣어놨는데, 액자샷이 없네..
어렵게 완성은 했는데, 걸어줄 아기방이 없네.. ㅎㅎ
그래도 뿌듯하다. 예쁘다. 자랑스럽다~~









키즈까페 Whimsy

요동네도 키즈까페가 꽤 있단다. 
롱위켄드였던 지난 주말에 신랑과 아드님 함께 여기저기 기웃거렸으나, 
주말에 안하는 곳, 프라이빗으로 오픈하는 곳, 이미 시간이 늦어 닫은 곳 등등해서
결국 못가고는 다음 날, 프레지던트 휴일에 아침부터 부랴부랴 출동!

요동네에서 가장 좋다고 소문난 윔지까페!
Saratoga 에 위치한 키즈까페로, 예쁘고, 가격도 착하고... 
한국서도 키즈까페는 안가본터라 이렇게 아기자기 예쁜 아기 놀이터는 처음이였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놓고 
아기들 봐주는 staff 들도 있어서 엄마들이 조금 편히 쉬다 올 수 있는 곳이다. 



예쁘게 멋지게 코스튬하고 모델처럼 워킹할 수 있는 런웨이도 있어 
멋쟁이 옷좀 입혀 볼까 했더니, 아드님은 아직 어려 모든 옷이 다 크더라. 
그나마 입혀 본 소방관 코스튬..
그것마저 모자 쓰기 싫다고 계속 집어 던지는 바람에... 사진은 저모냥..








아들이라고 부엌놀이 사주는거 질색 팔색하는 신랑때문에 키친세트안사주고 있는데,
주전자 거꾸로 들고 찻잔에 차따르는 시늉하는 아드님..
대체 그런건 어디서 배운거니? 14개월 아드님아??
아빠 설득해서 얼른 키친세트 사줘야겠네~
키친세트로 잘 연습해서 나중에 훌쩍 커서도 엄마랑 차한잔 함께해주는
다정한 아드님으로 커주길 바래~








그리고... 엄마들이 잠시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간식도 먹으며 쉬는 공간
따뜻한 햇살이 잘 들어오는 아늑한 공간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은 기분이....





Playdate !

아기들의 플레이데잇이라는 명목하에 엄마들이 먹고 마시고 떠들며
육아스트레스를 날리는 시간!!

이번 달에도 여러 집을 전전하며 플데의 시간들을 함께 보냈다. 

요맘때는 하루 먼저 태어나고 늦게 태어나 몇 끼니를 더 먹었느냐에 따라
형님, 아우님 할정도로 성장의 차이가 많이 나는 시기..
결국 나중에는 위아래 세살 정도는 맞먹어 주겠지만서도...
6개월 동생, 4개월 동생들과 플데..
누구는 기고, 누구는 서고, 누구는 뛰어다니고...
정신없으면서도 한자리에 귀욤지게 앉아서 따로 또 같이 노는 아기들...


친구네 갈때 마다 우리 집에 없는 장난감 찾아서 놀기!
대부분 인기있는 장난감은 서로 차지하려고 몸싸움이 나기도하지만
결국 여기서도 우는 놈 떡하나 더 얻어 먹는 신세....
계속 붙잡고 안놓으면 결국 다른 아기들은 다른 장난감 찾아가고
아드님만 붙잡고 계심...



날씨 좋은 날 정원에 아기들 풀어 놓기..
레몬도 따고 낑깡도 따고.. 놀며 배우며.. 즐거운 시간..
지켜보는 엄마들 엉덩이 안시리게 파티오라도 제대로 만들어 놔야겠네...




 매 순간순간이 즐겁고 감사한 시간.
아드님 고마워~



Happy Hollow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다. 
이제 봄이 시작되려는지, 집 주변 나무들에 새싹이 파랗게 올라오고, 
앞마당 수국에도 싱싱함을 머금은 새잎이 자라나고 있다. 
찬 바람에 감기라도 들새라 아기 데리고 밖에 다니기가 무서웠는데,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아기 데리고 나들이를 다녀왔다. 

산호세에 있는 토들러 전용 동물원 Happy Hollow Park & Zoo
서울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 같은 느낌...


작년 여름 휴가때 샌디에고 Zoo 에 갔었는데, 
그때는 아드님이 8개월 무렵이여서 동물이나, 물고기에 크게 관심도 없어하고, 
재밌어하지도 않았다. 엄마아빠만 신난 여행이였었는데.. 
최근에 지나가는 강아지들보고 손짓하고, 책에 나오는 동물들 소리 따라내고 하길래
드디어 동물원에 갈 때가 되었구나 하고는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양이랑 염소, 조랑말 등의 동물들은 우리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게 해놓아서 
직접 만져볼 수도 있었는데, 아드님은 너무 어려서인지 멀리서 쳐다보기만...
이사람 저사람이 만지면서 따라다니니동물들이 스트레스 받을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항상 우리 안에 가둬두고 밖에서 먹이도 못주게 하면서 구경하는 거 보단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그밖에 피그미나, 재규어도 있었던 것 같은데,
재규어는 낮잠타임이였던지 안보였다. 

사진 몇 장 남기시고 우리 아드님도 낮잠타임 들어가시고,,, 
Park & Zoo 이다 보니, 몇몇 ride 들이 있었는데, 엄청 재미나 보였으나, 
잠드신 아드님은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그나마 건진 회전목마와 mini putts 를 타는 모습...




저 자동차 타고서도 혼자서만 엄청 울었더랬지..
워낙에 자동차를 좋아해서 처음 타보는 거라도 신나하지 않을까 했더니만...
역시나 엄마껌딱지이신 아드님은 자동차가 한바퀴 돌아갈때마다 
엄마가 안보이니 목이 터져라 울부짖으며 엄마를 찾더라는.....

6명 아기들과 6명 엄마들이 함께한 나들이였는데, 
혼자서 다크서클 턱까지 내려오며 아드님과 씨름한 힘겨운 소풍이기도 했다...

그래도 재밌는 경험 했으니, 
다음 번에는 즐겁게 타주겠지..
동물들과도 친하게 지내겠지..
하는 바램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