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3일 화요일

+434 단유이야기

유난히 모유를..직수를 좋아하시던 우리 아드님..드뎌 젖떼기를 시도했다. 워낙 엄마 쮸쮸를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이유식이나 분유를 먹지 않았기에 어떻게 단유를 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심지어 주변 엄마들까지도 내 단유를 걱정해주더라는.....쩝..
몇달 전부터 단유할 생각에 아이에게 하루에 한번 씩 "이제 엔죠는 형아니까 쮸쮸 빠이하쟈, 나중에 동생주자" 이러면서 얘기해주곤 했다..그래도 정작 단유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나 울려야할까? 얼마나 힘들어할까? 밥도 안먹는데 어쩌지? 애정결핍생기면 어쩌나? 성격이 더 예민해지면 어쩌지? 쮸쮸물어야만 자는앤데 어떻게 그냥 재우지?? 등등.....걱정이 너무 많았던 것이지...
그랬는데 너무나 쉽게? 금방 단유에 성공했다.. 아직 단유한지 6일 밖에 안되어 성공을 운운하기에 이른것 같지만서도... 더이상 아드님이 젖을 찾지도 않고 오히려 밥고 잘먹고 잠도 잘자고....그런 모습에 서운함마저 들었다.
가능하면 모유를 많이 먹이고 싶었지만 모유만으로 완모를 하고싶진 않았는데 어느때부터인가 모유만을 고집하는 아이때문에 14개월 완모가 되어버렸다.. 이제 단유를 하고나니 모유수유할때 힘들어하던 마음도 미안하고 내 품에서 한발짝 멀어져 세상으로 나간 것 같은 마음에 너무 서운하다.
단유 시작한 첫날, 밤새 깨고 울고 보채고... 둘째날 밤에는 한번 깨고... 그렇게 엄마 쮸쮸와는 안녕이였다 ㅠㅠ 그토록 집착하던 쮸쮸를 단 이틀만에... 아니 만 하루만에 작별한것이다..
엄마의 그간 걱정이 다 쓸데없는 것이 되버렸다.
아니.. 아이는 벌써 내 품에서 성큼 커버려 이제 세상으로 나갈 준비가 됬었나본데 내가 너무 품에 담고 있었나보다. 힘들이지않고 애먹이지않고 단유에 잘 적응해준 아드님이 기특하도 고마우면서도 뭔가 모를 아쉬움과 허전함, 그리고 서운함에 그리고 호르몬 영향때문인지 길가다 펑펑울며 대성통곡을 했다...
남편!!! 나 유난떠는 엄마 맞나봐 ㅠㅠㅠㅠㅠㅠ

댓글 2개:

  1. ㅋㅋㅋㅋ 길가다 대성통곡 장면을 봤어야 하는데.. 그동안 고생했구 기특하다 내친구 ^^

    답글삭제
  2. 어머... 누군가 이거 보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그냥 혼자 끄적이는 공간이였는데.. ㅋㅋㅋㅋㅋㅋ 반갑다 칭구!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