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3일 토요일

2014 추석

타지에서 보내는 두번째 추석이다. 

작년에는 신랑과 둘이서 송편도 만들어 먹고
 (임신중이여서 신랑님께 반죽을 부탁 했으나, 바로 어깨에 담이 와버림..
결국  남은 반죽은내가 완성하고, 신랑의 어깨는 아직까지 고생중 ㅠㅠ
그래서 올해는 사먹기로...) 
친구들 불러 식사도 같이했었는데, 올해는 느지막히 손님초대 메일을 보냈더니, 
모두 다 선약이...아쉽게도 우리 셋이서 조촐하게 보냈다. 

그래도 엔조랑 처음으로 같이 보내는 추석이라 
한복입고 사진도 찍고, 덜 외롭게 보낸 것 같다.


어른들께 명절인사로 사진보내드릴려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사진찍었으나,
내 모습은 봐줄수가 없었다. ㅠㅠ
신랑, 아들 한복 꺼내 입히고, 도령모 자꾸 벗을려고 하는 엔조 붙잡으며
내 한복 챙겨 입고, 사진 구도 잡는 사이 자꾸 도망가는 엔조 앉혀서
카메라 쳐다보고 방긋방긋 웃게 재롱떨다 보니, 정작 나는 거울 한번 못보고 사진찍었다.
나중에 사진 보니 저고리 고름도 다 풀리고 얼굴도 엉망이고,
다시 찍어볼까하니 카메라 응시해주는 엔조의 참을성에 한계가..
사진 몇 장 찍고 나니 다크서클 턱까지 내려오더라.....

그리고는 후다닥 장보러 한국마트로!!
손님 초대 생각하고 전 날 밤에 메뉴 구성하고, 필요한 재료 다 적어놨건만...
단촐히 우리 가족끼리만 지내게 된 관계로 떡갈비나 만들어 먹기로 했다.

미식가 여보님께서 간 보며 열심히 재료를 치대준 덕분에,
처음 만들어 본 떡갈비였지만 대!성!공!


블로그 올릴 생각에 예쁘게 데코해서 사진 찍어야지 했으나,
엔조 잠든 사이 후다닥 만들고 사진 찍을 찰나에 으엥~ 깨버리는
아드님 덕분에 먹고 치우느라 바빠 비쥬얼은 꽝!
그러나 맛은 있었다는 거!! 떡볶이 떡도 쫀득하니 떡갈비에 쌓여서 감칠맛 돌았다!
다음에 손님상 차릴때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메뉴인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또 한번의 추석이 가버렸네.

그 밤.... 달님에게 빈 소원은 꼭 들어주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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