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던... 아니 먼 미래에나 올 것 같던 날이
예쁘고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으로 지나갔어요.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신랑은 신랑대로 미국에서 바쁘게 준비하고,
저는 저 대로 한국에서 바쁘게 결혼 준비를 하면서도 한번도 싸우지 않고,
큰 소리 낸 적 없이 큰 일을 치루고 나니 뿌듯하고.. 대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커플들은 결혼준비 하면서 많이들 싸운다던데...
오히려 떨어져 있는 것이 안타깝고 전화 통화하는 시간엔 연애하느라 바빠서 그랬던건지?
항상 얘기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신랑 덕에 싸울 일 없이 잘 치뤄낸 결혼식..
너무 재밌고 즐거웠어요.. 다들.. 결혼식 날 정신없고 피곤하다던데... 전 정신도 너무 말짱했고, 심지어 재밌기 까지 하더라구요.... 결혼식 할 만 하던데... :)
결혼 준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것 중에 하나가 예단 편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연우가 만들어 보냈다는 꽃 편지 덕에.. 요즘 신부들은 예단 준비할 때 예단 꽃편지를 많이 만드는 모양이에요. 저도 예단 준비하면서 여기저기 웹서핑 하던 중에 발견하고는 바로 꽃편지 준비물 구매!!!
예단이 들어가기 바로 2일 전에 꽃편지에 대해서 알게 되서 붓펜, 화선지, 압화 등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나니 바로 예단 들어가는 날이 다가와서 한번 연습도 못해보고 바로 붓글씨 쓰고 꽃 붙이고.... 처음 만들어 본 것 치고는 나름 뿌듯...
사랑하는 신랑을 너무나도 잘 키워주신 시부모님 생각하니, 절로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앞으로 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샘솟더라구요.. 이런 마음이 오래도록 가야 할텐데. ㅎㅎ
반면에.... 엄마한테는 한번도 이렇게 정성스런 편지를 써본 적이 없다는 생각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미안했어요. 왜 항상 옆에 있는 엄마한테는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보다 투정을 부리고 싶은 순간들이 더 많았었는지.. 이제는 멀리 있어서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ㅠㅠ
아무튼.. 정성스레 만든 꽃 편지지만, 완성도가 높은 것 같지는 않아서 예단들어가는 당일이 되자, 함께 드릴지 말지 너무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함께 만든 봉투에 넣어 예단함에 같이 넣었습니다.
드디어 예단이 들어가고.. 예단 상자에서 예단 편지가 처음으로 꺼내지고 아버님께서 읽어 내려 가셨어요. 그런데 꽃 편지에 대해 두 분 모두 아무 언급이 없으신거에요. 예쁘다거나.. 수고했다거나.. ㅠㅠ 그래서 너무 슬프고 실망이였어요. 그렇지만 아버님께서 집에 표구해서 걸어 놓으신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다행스럽더라구요. ㅎㅎ
스스로 뿌듯하고 만족한 예단 꽃 편지 만들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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