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0일 수요일

캘리의 태풍

5년만의 폭우라느니, 16년 만의 태풍이라느니....
북캘리 지역에 오늘 밤부터 많은 비와 눈이 태풍을 동반해서 내린다고 한다. 항상 따뜻하고 햇살도 좋지만 좋아하는 비가 참도 안와서 아쉬운 이동네 날씨.. 그런 날씨에 보란듯이 비바람이 몰려온단다.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지고, 재택근무하는 회사도 간간히 있다고하는데.. 하수구가 범람할까 하루 내내 공사하는 동네도 있고, 전기가 끊길까봐 걱정하는 동네도 있다는데.. 신랑은 출장길에서 돌아오는 중인데 비행기가 잘 날라와주어야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을씨년스런 바람소리에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걱정이 태산처럼 쌓여가는 겨울 밤이다 ㅠㅠ

2014년 10월 31일 금요일

Greeting card from White House

매일 수북히 오는 우편물들을 정리하다 보면 광고 DM 이 대부분인데, 
오늘은 아주 반가운 메일이 있었다. 

바로 White House 에서 Enzo 에게 보낸 카드!



미국에서 태어나면 백악관으로부터 미국시민이 된 것을 환영하는 카드를 받는다. 
이건 원하는 사람들이 따로 신청해서 받게 되는 것인데 태어나기 전에 신청을 하거나, 
생후 1년 안에 신청하면 미국대통령과 영부인의 친필사인이 있는 카드를 받게된다. 
세상에 태어난 걸 환영하고, 큰 꿈을 키우며 자라라.. 라는 메세지가 담긴 카드!

이 Greetings  는 꼭 새로 태어난 아기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결혼이나 입양, 은퇴 등등, 일생에 있어 특별한 날을 맞는 사람들이 신청하면
그에 맞는 메세지로 축하해주는 카드다. 
축하받고 싶은 사람의 인적사항과 이유를 간단히 적어 
백악관에 팩스로 보내면 최소6주 후에 전달이 된다. 
자세한 정보는 "요기에"

임신 기간 중에 이것 저것 준비하면서 이 카드에 대해 알게 됬는데, 
신청을 할까 말까 망설였었다. 
나와 신랑은 완전 한국인이고, 특히 나는 미국에서 살게 된 지 이제 2년차.
태어난 곳이 미국이라는 이유 만으로 미국 시민이 되는 우리 아기에게 
백악관에서 환영 메세지를 받아 주는 것이 뭔지 모르게 조국을 배신하는 느낌이랄까...
(혼자 애국하는 것 처럼.. 넘 거창한가? ㅋㅋ)
그냥 좀.. 한국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 민망한 마음? 등등이 들어서.. 
고민하며 미루고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주변에 아기들이 많이 태어나면서 다들 이 카드를 신청해서 받는걸 보니, 
남들 다 하는 건데 나는 안해주면 안될 것 같은.. 또 이상한 심리가 생기게 되더라. 
그래서 후다닥 작성해서 우편으로 보냈다.
그랬더니 거의 2주만에 도착한 카드!

반갑고, 신기하고, 카드 보면서 다시 한번 큰 꿈을 꾸는
훌륭한 아이로 키워야 겠다는 다짐도 하고..
해주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아기가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환영해 주는
누군가가 또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든든함? 이 살짝 생겼다.

요즘 한국에서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인재사고들 때문에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원망받는 정부를 보며,
이 작은 카드 하나로도 따뜻한 마음을 전해 받은 이 곳 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341 엔조의 첫 걸음마

아드님이 드디어 첫 걸음을 떼었다. 
엉겁결에 두 발짝 내딛고선 스스로도 깜짝 놀라 내 품에 쓰러지며 
좋은 듯, 신기한 듯, 무서운 듯.. 그리고 또 한번 다시 걸음을 내딛었다. 
나는 너무나 감격에 벅차 올랐다. 
나만 보고 있기 너무 아까운 순간... 
너무 찰나의 순간이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길 수 없었다. 
친정엄마랑 한참 통화하면서 아드님이랑 놀고 있는데... "어어어.. 엄마.. 엔조가 걸었어!!"
"어어어.. 또 걸었어..." 이러면서 흥분한 나..
내 눈을 스스로 의심하게 되더라. 

이렇게 한단계 성장하는구나.. 다른 아기들도 다 하는 거고, 사람이라면 당연지사
배우고 익히는 행동이지만, 내 소중한 첫 아기의 첫 걸음마는 너무나 신기하고,
기특하고, 대견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완전 오바쟁이 유별난 엄마라 스스로도 생각됨)

더 아기였을 때부터, 100일이 이후 부터 다리힘이 좋아 서는 걸 좋아하길래, 
일찍 걷겠구나 했는데, 11개월이 되도록 안걸어서, 역시 걷는건 어려운거구나... 싶었다. 
그런데 11개월 6일째에 걸음을 떼었다. 
아직은 막 걸어다니지도 못하고,
 퇴근한 아빠 앞에서 다시 그 모습을 재현하지도 못하고 있으나, 
(이러다엄마.. 거짓말쟁이 되겠다. ㅠㅠ )
생애 첫 걸음을 내딛은 아드님 보면서 이제 시작이구나, 
이 세상에 한 걸음을 내딛었구나. 싶은 생각에 기쁨과 두려움이 함께 밀려왔다. 

즐겁고 신나는 모험을 하면서도 걱정과 괴로움이 동반될 미래에 
심신이 건강하고 지혜롭게 클 수 있도록 좋은 부모, 따뜻한 부모가 될 수 있을까?



Halloween Costume!

아드님의 첫번째 할로윈 코스튬이 도착했다. 
미국 엄마들과의 베이비 코스튬 파티가 있었는데, 아드님의 컨디션이 안좋아서 
참석이 못해 무척 아쉬워했었는데, 다행히도 매주 모이는 플레이데잇에 
코스튬을 입고 참석했다. 

아드님은 자기를 귀찮게 하는 모든걸 싫어한다. 
옷도 잡아 뜯고, 사자탈도 벗기라고 울면서 포효했다. 
그 모습이 정말 사자 같았다.. 사자코스프레.. ㅎㅎ

다른 친구들은 펭귄, 개구리왕자, 슈퍼마리오 등등으로 한 껏 멋을 부리고 참석했다. 
넘 귀여운 아가들... 그 중에서도 제일은 일명 "슬리핑라떼"로 변신한 제일 막내 아가.
엄마의 센스로 스타벅스 라떼 컨셉으로 변신했다. 
아이디어 최고!! 우리 신랑은 사진 보더니 한참을 웃으며 연신 최고라고...
넘 귀엽고 센스 만점 코스튬이였다. 
사진 올리고 싶은데.. 초상권이 있으니... 아쉽다. ㅠㅠ





계속해서 사자탈을 거부하다 급기야 벗어던지고 도망가는 아드님...
사진 한번 찍기 어렵고나...ㅠㅠ
엄마아빠도 코스튬하고 사탕받으러 가야 하는데.. 
아직은 코스튬하고 돌아다니기 부끄러운 나.. 
엄마가 내년엔 꼭 용기내어 볼께용!! 

2014년 10월 28일 화요일

뉴욕의 가을을 즐기다

신랑님 출장따라 베프에게 다녀온 뉴욕의 가을 즐기기!
일을 시작한 친구 덕에 주중에는 집에서 오전 내내 여유롭게 가을비를 즐기고, 
주말에 몰아서 뉴욕의 가을을 즐기고 왔다.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보낼까 고민하다, 
예쁜 낙엽 만끽하고, 뉴욕에 왔으니 맨하탄에 발도 한번 들여줘야 할 것 같아서
센트럴파크로 고고! 

싱글일때만 왔던 이곳에, 신랑과 내 아이, 그리고 친구네 가족과 함께 오니, 
기분이 또 색다르며, 뭔가 모르게 마음이 꽉 차면서 부자가 된 느낌이였다. 
좀 더 여유롭고, 풍요로워진 기분이랄까...







빌딩 숲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눈부시게 찬란히 빛나는 센트럴팤!
넘 예뻤다. 평화로웠다. 시간이 흘러가는게 아쉬웠다. 
하나뿐인 내 반쪽, 내 아이, 그리고 평생 소중한 친구로 남을 죽마고우.. 
사랑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행복이 더해지는 그런 오후...
천방지축 장난꾸러기 우리의 아이들 4명이 함께해서
정신없이 후다닥 먹고 나와야 하는 점심 시간 마저도
앞으로 언제 또 함께 할지 모른다는 아쉬움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렇게 그리움과 아쉬움에 가득차 사진을 넘겨보다, 
친구네 집 뒤뜰에 있는 방방이에서 신나게 뛰고 있는 사진을 보다 퐝 터졌다..
아주 날라가겠고나!!!!!
너무잼나 너무잼나..
친구야.. 나 이거 타러 또 가고 싶어!!!




Apple Picking

아드님 친구네 가족들과 다녀온 apple picking!
찾아보니 근처에 과수원이 엄청 많이 있었으나, 아기들이 함께 가는 관계로 가장 가까운,
 집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과수원으로 다녀왔다. 
사과 농장 규모도 엄청 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피크닉을 나와 있었다. 

우리가 다녀온 Clearview Orchards
gala,fuji 종류의 organic apple 을 키우는 곳이고, lavender 와 honey도 함께 판매한다. 
이곳에서 수확하며 먹는 것은 모두 공짜이고, 
수확한 양을 가져가려면 파운드당 2불씩 계산을 한다. 
욕심내서 엄청 땄는데.. 막상 계산할때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

이곳에서 직접 짜낸 사과 쥬스 맛은 정말 예술!!
bottle 로 판매를 안한다고 해서 정말 아쉬웠다. 
우리 아드님도 몇 모금 줘보니 달달해서 맛있어 하던 애플쥬스!!
사과만으로 만들었을까??? 꿀이라도 들어간 듯 너무나 달콤했다. 






사진 처럼 미리 농장에서 따 놓은 사과들도 파운드당 2불에 판매를 하고 있었다. 
저걸 보니, 아.. 왜 직접 따느라 고생한거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으나, 
수확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이라 여겨진다. 

10월 중순에 다녀왔는데, 벌써 수확의 끝물이라, 사과들이 예쁘고 탐스러운 색은 아니였다. 
그래도 맛이 좋고, 김밥, 순대, 만두... 소풍음식 가져가서 돗자리 위에서
제대로 피크닉 즐겼던 아름다운 시간으로 마무리!! 

신랑 생일상

서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생일을 맞으신 엔조 아버님!
무턱대고 친구들을 초대하라고 예기해두고선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메뉴 선정에 머리가 아프고, 아기 데리고 음식 준비 할 생각에 걱정이 태산!
게다가 한국 출장 한번 다녀오면 일주일은 쉬어 줘야 컨디션 회복이 되는 신랑에게
아기를 맡기고 음식을 하기도 뭣하고...
그래도 울 아드님이 아빠 생일파티 잘하라고 다행히 얌전히 있어줘서
수월하게 음식 준비하고, 계획대로 생일상을 차려서 뿌듯!
차린 것은 많지 않지만, 정성을 생각해서 맛있게 먹어준 신랑 친구들께 감사!



신랑 생일 축하해!!
내년에는 더 맛있는 생일상 차려 줄게요!!

2014년 10월 23일 목요일

고추농사

올해 우리집 농사는 풍년까진 아니여도 다작 정도로 마무리 할 수 있겠다..
다섯 나무나 심었던 깻잎과 한그루 심은 고추나무는 지인들과 함께 나누며 먹어도 무한 리필되는 시스템.. 내년엔 한그루만 심을지어다..그래도 일년 내내 풍족하겠지. 
그리고 감, 복숭아 등 과일 나무들도 예쁜 열매 맺어 달콤함을 선사해 주었고, 레몬 나무 역시 예년 만큼은 아니지만 노란 빛깔 뽐내며 열매를 많이 맺어주었다. 올해 켈리가 유난히 더 가뭄이 심한지라 과실수들이 열매를 크게 열지 못하고 자그마하게 열리긴 했지만, 그 달콤함 만큼은 빠지지 않았다. 체리나무에 얼른 짝을 맺어주어 내년엔 맛있는 체리를 맛보기를.... 그리고 작년에 새로 심었던 엔조나무인 귤나무도 엔조만큼 무럭무럭 자라주길...

올해 마지막으로 수확한 풋고추들..색도 참 곱다.
나머지는 고이 매달아 빨간고추 만들어야지~^^

진짜 맛있었던 스테이크

친한 언니네 부부가 먹은 스테이크 사진 보고 급 땡겨서 
언니네한테 졸라 급 결성한 바베큐모임! 
언니네 아파트로 총총 달려가 프라임 립아이 한덩어리씩 흡입한 날!!! 
적당히 골고루 익혀서 나파에서 공수해오신 특제 솔트 솔솔 뿌리고 허브 시즈닝하고 고운 색의 파프리카와 버섯까지 이쁘게 구어 함께 냠냠~
우앙..맛있어맛있어!!!!! 

역시 음식에 일가견 있으신 분들과 함께 먹으니, 집앞 바베큐 장에서 급 먹더라도
일회용이 아닌 예쁜 플레이트에, 심지어 플레이트 온도까지 따끈하게 만들어서
맛있고 예쁘게 데코까지...

옥수수랑 감자도 구웠는데 우리는 병원 약속이 있어 먼저 후다다가 먹고 
자리를 떠나는 바람에 그 아이들과는 인사를 못했다.. 아쉬워 ㅠㅠ

그래도 좋은 날씨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던 또 하나의 하루!!




2014년 9월 30일 화요일

Honest Diapers

오늘은 핫딜로 구매한 Honest 기저귀가 배달됬다. 
샘플로 써봤는데 진짜 만족스러웠던 기저귀!
가격은 좀 있지만, 디자인도 예쁘고, 사용성도 좋고, 실용적인 딜까지 떠서 
구매욕구 자극시킨 그 아이!
배송도 빨라서 마음에 들었다~


Honest 는 번들로 묶어서 할인판매 하는데, 
이렇게 6가지 디자인과 물티슈 4팩 번들로 사면 약 1달정도 사용하는 것 같다. 
요즘 한국에 물티슈 대란 때문에, 이곳에서도 엄마들이 아기 물티슈 사용에 좀 신경을 쓴다. 
Honest 는 우선 Organic 이라고 해서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고, 
다른 물티슈보단 좀 얇지만, 대신 첨가물이 적은 것 같아 좀 안심이 되는 것 같다. 


내가 고른 디자인들..
옷 고를때 보다 더 신중하게 고른 것 같다. ㅎㅎ 
우리 아기 바지 위로 살짝 살짝 보이는 기저귀 뒤태 여서 그런지,
자꾸만 이것 담았다 저것 담았다,,, 디자인을 고르고 또 고르고.. ㅎㅎ
예뻐서 두배 만족스러운 Honest 기저귀!

2014년 9월 29일 월요일

Cuisinart Cook Blender

엔조 이유식 만들 준비를 위해 진작 사두었던  쿠진아트 쿡 블랜더! 
이유식 마스터기를 살까 쿠진아트를 살까하다가 해독쥬스나 스프 만들때도 쓰려고 
믹서와 스팀이 동시에 되는 쿠진아트 구입!! 
마침 핫딜이떠서 정가에 25프로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했다.
 미리 사두긴했지만 초기이유식에는 쌀미음정도니 그냥 직접 냄비에 만들었고 
엔조는 이유식 진도가 부진하여 얼마전까지도 거의 퓨레 형태의 이유식만 먹었기때문에 
사용하지 않다가 오늘에서야 쿠진아트로 죽 형태의 이유식을 만들어보게 됬다.  
오오.. 생각보다 간편하게 만들어져서 만족스러웠다.



소고기당근죽을 만들어 보았는데 미리 핏물 뺀 소고기를 양파와 함께 냄비에 한번 끓여준 후, 
당근과 불린쌀, 그리고 삶은 소고기와 육수를 블랜더에 함께 넣고 30분동안 High로 
가열시켜준 후, 그 상태에서 갈아주니 바로 이유식 완성!
핸드믹서로 재료 별로 갈아주거나, 따로 절구에 다지지 않아도 원하는 형태로 완성이 된다. 
육수나 물의 농도만 잘 맞추면 퓨레에서 죽, 된 죽 까지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쉽게 완성되니 이유식 만들만 하더라..ㅎㅎ
그런데 두가지 단점이 있다. 
한가지는 가열될때 밑 판에 잘 눌러 붙는다.
그래서 중간중간 Stir 기능으로 휘저어 줘야 하는데, 그걸 안해줬더니 많이 눌러 붙었다. ㅠㅠ
그리고 다른 단점은, 세척이 쉽지 않다. 
블랜더에 붙어 있는 날이 엄청 날카로운데 따로 분리되지가 않아서 제대로 씻는게 불편하다.
집에 있는 Ninja 블랜더는 날이 따로 분리가 되서 안전하게 깨끗이 씻을 수 있어 편한데, 
이건 날도 분리가 안되서 어렵고 날 밑으로 가열되면서 재료들이 눌러 붙어서 
그 부분은 씻기가 참 어렵다. ㅠㅠ
그래도 버튼 한번에 이유식이 완성된다는 점은 정말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엔조는 또 이유식을 거부한다.. 그동안 퓨레만 먹어서인지..
무언가 입안에 남는 느낌이 싫은가 보다. 오만 인상을 찌푸리며 거부 ㅠㅠ
과자로도 유인해 보고, 디너쇼도 보이며 먹여봤지만, 결국 3수저 먹더니 싫다고 울음바다ㅠㅠ
이걸 어찌하오리까...ㅠㅠ
이유식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ㅠㅠ

2014년 9월 27일 토요일

Google Shopping Express

Google Shopping Express ! (줄여서 "구쇼익")
실리콘벨리에서 사는 장점 중에 하나는 IT 업계 선도기업들이 많아서 
다양한 베타서비스와 제품들을 일찍 구경 또는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글래스나 테스라의 전기차 등등... 최첨단 제품을 가장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는 이곳은 
얼리어답터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곳일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난 얼리어답터는 아닌 관계로..최첨단 제품 보다는 줌마에게 아주 쓸모있고 유용한 서비스인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가 있어 실리콘벨리에 사는 매력을 더해 본다.



구쇼익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24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이다. 
한국처럼 퀵서비스와 택배가 잘 발달된 곳에서는 이게 뭐 특별할까 싶은 서비스이겠지만, 
미국처럼 땅덩이가 넓고 인건비가 비싼 나라에서는 
24시간 내에 딜리버리가 가능한 서비스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한국처럼 배달음식 문화도 없고.. 
무조건 레스토랑가서 직접투고해서 가져와서 먹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로컬 스토어로 등록된 매장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구쇼익 딜리버리맨들이 
직접 사서 바로 배달해 준다. 배송 시간 규정은 24시간 이내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오후에 주문하면 그 담날 오전까지 배송이 가능하고, 
배송 시간도 정할 수 있다.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은!!! 3개월 Trial 로 멤버쉽 프리!!! 라는 것이다!
사실 신랑이 구글 다닐때, 우리 결혼 준비가 한창일 2012년 12월부터 구글 내에서
이 서비스가 임직원들 상대로 베타 서비스를 했었다. 
그때 베타서비스 테스터?? 암튼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리뷰를 해주는 테스트팀으로 
신랑이 뽑혀서 일주일에 100불씩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일주일에 100불을 구쇼익으로 쇼핑하고 사용기를 베타 팀에게 전해 주는것..
물론 100불씩은 회사서 부담해 주었기에 열심히 신혼 살림을 장만했었다. 
믹서기, 다리미, 스팀다리미, 세제, 주방용품 등등...
그러다 3개월만에 베타서비스가 끝나서 아쉬워했었는데, 이제 일반인들에게 서비스를 
론칭했는데도 3개월 멤버쉽이 공짜!! 넘넘 신난다..
주변 친구들은 구쇼익이 너무 빠르고 편해서 멤버쉽을 내더라고 사용할 생각이 있다고 한다.
아기 엄마들에게 기저귀, 분유, 이유식 쇼핑은  아기 업고 엄마 혼자 하기엔
너무 무겁고 버거운 쇼핑인데.. 이런 아이템들을 구쇼익으로 받으면 완전 땡큐다!

한국서 온라인 쇼핑하는 그 느낌 아니까!!!! 간만에 빠른 배송을 기대하며 간식 몇가지 주문!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위치한 Costco! 
그러나 마침 구글에서 보내준 구쇼익 25불 쿠폰이 도착! 대신 Costco 제품으로 써야 한단다..
그래서 신랑이 한국 사무실에 가져갈 간식 봉다리 바로 주문하시고, 
담날 오전 중으로 배송 시간 설정하니, 아침에 띵동~~~

 포장도 깔끔지게 똭! 배달와 있는 달달이들...
아기데리고 혼자 코슷코 가서 힘들게 카트 밀고 헉헉 거리며 가지고 왔을 뻔했는데, 
쉽게, 빠르게, 편하게 가져다 줘서 고마워요. 그것도 공짜로~~ 헤헤
구쇼익.. 앞으로도 많이많이 사용해야겠어용~~ 

Baby Diapers


아기를 키우다 보니 우리 부부는 어느새 육아 용품의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출산 전, 육아 용품을 준비할 때만 해도, 젖병 종류는 왜이렇게 많은건지, 
아기띠는 단계별로 어떤 걸로 사용해야 하는지, 스윙과 바운서, 소서와 점퍼루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건지 봐도봐도 잘 모르겠고,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랬다. 
그런데 이제는 각 용품들 마다의 단계별 쓰임새와 장단점을 
후배 엄마들에게 척척 설명해 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육아는 글로 하는 예습보다는 닥치는 시련과 당황속에서 몸으로 배우는 것이
훨씬 빠르게 습득되는 것 같다.  ㅎㅎ

여러가지 육아 용품중에서도 가장 기본이면서도... 
그래서 아주 많은 종류와 브랜드를 자랑하는 아기 기저귀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한국은 한참 일본 기저귀가 유행이라 수입해다 쓰던데 요즘은 또 뭐가 유행이려나? 
다행히 우리 아기는 기저기 발진이 심하지 않아 굳이 organic 이 아니여도, 
굳이 천기저귀가 아니여도, 잘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미숙한 초보엄마가 아기 성장 별 사이즈만 잘 맞춰줬으면 
전혀 응가폭탄 맞지않고 깔끔한 엉덩이를 항상 유지해 줄 수 있었다. 

엔조가 처음 사용한 기저귀는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준 Pampers!
기저귀는 각 브랜드마다 종류가 엄청나다. 
특히 Pampers 는 Swaddlers, Swaddlers Senstive, Cruisers, Dry, Dry Extra 등등...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물론 아기들 성장에 따라 단계별로 종류가 나뉜 것도 있지만, 
너무 많은 종류로 단계를 나눠 놨다. 우리가 사용한 건 Swaddlers Senstive!
병원에서 준 기저귀라 믿고 열심히 사용하다가
장보러 자주 가는 Costco 에서 기저귀도 함께 구입할 겸 Huggies 로 바꿨다.

Costco 에서는 Huggies 와 Costco 자체 브랜드인 Kirkland 를 판다. 가끔 Honest 도 보이긴한다.
그치만 Honest 는 사이즈도 다양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만 들어오는 물건이라
Huggies 로 선택!
기저귀하면 Huggies 가 젤 먼저 생각나는 거 아닌가! ㅎㅎㅎㅎ
그런데 Huggies 는 Pampers 보다 기저귀 표면이 거칠고 기저귀에서 나는 향? 냄새? 가 
인공적이다. 공장에서 바로 나온 냄새랄까? Pamper 는 더 보들보들하고 아기 파우더 냄새가 나서 좋았는데... 그래도 가격대비 성능이 좋아 9개월때까지 계속 Huggies 를 쓰다
친구의 추천으로 Kirkland 로 옮겼다. 그러다 다시 organic diaper 인 Honest 로!!
최종 결정은 Honest 다.. 역시 비싼게 좋구나...
울 아기는 좋은거 비싼거 굳이 찾아서 쓰지 않고 무난하게 평범하게 키울려고 했는데...
확실히 써보니 반해버린 Honest!
가격이 좀 쎄긴 하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꼭 사고싶은 기저귀다.....

살짝 제품별 리뷰를 해보자면....




Good : 표면이 부드럽다.
            베이비 파우더 향이 좋다.
            "Pee Indicator" 가 뚜렷해서 기저귀 가는 시기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Bad : Huggies, Kirkland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얇아서 금방 금방 갈아줘야 한다.



Good : 가격이 저렴하다
            밴드이 신축성이 좋아 아기가 많이 움직여도 세지 않는다.

   Bad : 제품에서 너무 공장? 냄새가 난다.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



Good : 가격이 저렴하다
            표면이 부드럽다. 
            허리 밴드가 쫀쫀해서 잘 세지 않는다. 

   Bad : 장시간 사용하면 아기 쉬가 흡수되면서 제품에 처리된 어떤 성분과 결합되어 동글동글 젤리 형태를 띤 성분이 피부에 묻어난다. 로션이 덩어리 진 느낌 이랄까? 뭔가 찜찜.. 
      





Good : 가장 큰 장점은 예쁘다! 
            (디자인을 직접 고르는 엄마들의 재미              가 있다)
            오래 착용해도 세지 않고 잘 흡수되어 
            젤 형태로 흡착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기저귀들의 단점을 거의 
            보안하고 있다.

   Bad : 타제품들에 비해 2배 이상 고가이다.

2014년 9월 13일 토요일

Intouchables



정말 오랜만에 가슴 따뜻해 지는 영화를 봤다. 
엔조를 일찍 재운 어느 금요일 밤. 
주말을 시작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기가 아쉬워
여보님과 함께 안방극장에서 본 따뜻한 영화!

오랜만에 보는 영화라 어떤걸 볼까 netflix 에서 이것저것 돌려가며 고르다가
여보님 추천으로 본 프랑스 영화!
너무 너무 잘 고른거지! 
이거 보고 바로 잠들었는데 잠결에 중간중간 엔조 땜에 깼을때도
영화 생각이 나며 가슴이 따땃해지는 좋은 느낌이 오래 가는 영화였다.

외모상으론 전혀 안어울릴 것 같은 상류층 백인 아저씨와 
빈민가에서 희망 없이 살아가는 흑인 청년의 우정.

둘이서 마세라티를 몰며 경찰을 속이며 내기하는 첫 장면도 넘 좋았고, 
드리스가 필립의 생일파티에서 클래식 연주자들을 뒤로하고 
댄스를 추는 장면도 즐거웠고, 
드리스가 떠나 쓸쓸해하며 삶의 의미를 잊어가는 필립을 다시 찾아온 드리스가
수북해진 필립의 수염을 면도해 주며 둘이 장난치는 모습도 너무 유쾌했다.

서로에게 꼭 필요한,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그런 친구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주고 있는 걸까?

우리 아이는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또 누군가가 우리 아이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나눠주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길 바래본다.





Horchata 만들기




지난 여름, 로스카보스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마셔본 호차타! 
난생처음 맛 본 멕시코 음료인데 달달하니 너무 맛났던 기억이.. 
신행 다녀온 이후 줄곧 신랑이 만들어 달라고 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easy recipe 로 후다닥 만들어 본 호차타~ 맛나다 맛나다.. 

멕시코 식 식혜랄까...쌀을 살짝 발효해서 우유와 섞어 마시는 식전 음료로 아침햇살맛이난다.
만들어 바로 먹은 날은 기대보다 밍숭맹숭 했는데, 
하루 냉장고에 넣어뒀다 먹으니, 그 사이 발효가  더 됬는지 맛이 더 좋아졌다.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
1. 1컵 쌀 - 믹서기로 1분간 갈아준다
2. 5컵 물 - 믹서기로 갈아준 쌀에 분량의 물을 넣고 3시간 이상 실온에서 발효
3. 1컵 우유 - 발효된 쌀 물에서 쌀을 걸러낸 후, 분량의 우유를 넣어준다.
4. 2/3컵 설탕, 1/2 T 바닐라액기스, 1/2 T 시나몬가루 - 쌀+우유에 분량의 설탕, 바닐라액기스, 시나몬 가루를 넣어 잘 섞어 준다. 

원래 쌀을 White Long grain 으로 하라고 되어 있는데, 
그냥 집에 있는 이천쌀 넣었다. 
쌀  종류 때문에 맛이 달라 질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한국쌀로도 충분히 맛있는 호차타가 완성!

달달이 좋아하는 여보님위해 종종 만들어둬야 겠다. 

호차타 만들고 나니 작년 신행갔던 카보가 넘 그리워졌다.
추억을 기리며 사진 투척!





2014 추석

타지에서 보내는 두번째 추석이다. 

작년에는 신랑과 둘이서 송편도 만들어 먹고
 (임신중이여서 신랑님께 반죽을 부탁 했으나, 바로 어깨에 담이 와버림..
결국  남은 반죽은내가 완성하고, 신랑의 어깨는 아직까지 고생중 ㅠㅠ
그래서 올해는 사먹기로...) 
친구들 불러 식사도 같이했었는데, 올해는 느지막히 손님초대 메일을 보냈더니, 
모두 다 선약이...아쉽게도 우리 셋이서 조촐하게 보냈다. 

그래도 엔조랑 처음으로 같이 보내는 추석이라 
한복입고 사진도 찍고, 덜 외롭게 보낸 것 같다.


어른들께 명절인사로 사진보내드릴려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사진찍었으나,
내 모습은 봐줄수가 없었다. ㅠㅠ
신랑, 아들 한복 꺼내 입히고, 도령모 자꾸 벗을려고 하는 엔조 붙잡으며
내 한복 챙겨 입고, 사진 구도 잡는 사이 자꾸 도망가는 엔조 앉혀서
카메라 쳐다보고 방긋방긋 웃게 재롱떨다 보니, 정작 나는 거울 한번 못보고 사진찍었다.
나중에 사진 보니 저고리 고름도 다 풀리고 얼굴도 엉망이고,
다시 찍어볼까하니 카메라 응시해주는 엔조의 참을성에 한계가..
사진 몇 장 찍고 나니 다크서클 턱까지 내려오더라.....

그리고는 후다닥 장보러 한국마트로!!
손님 초대 생각하고 전 날 밤에 메뉴 구성하고, 필요한 재료 다 적어놨건만...
단촐히 우리 가족끼리만 지내게 된 관계로 떡갈비나 만들어 먹기로 했다.

미식가 여보님께서 간 보며 열심히 재료를 치대준 덕분에,
처음 만들어 본 떡갈비였지만 대!성!공!


블로그 올릴 생각에 예쁘게 데코해서 사진 찍어야지 했으나,
엔조 잠든 사이 후다닥 만들고 사진 찍을 찰나에 으엥~ 깨버리는
아드님 덕분에 먹고 치우느라 바빠 비쥬얼은 꽝!
그러나 맛은 있었다는 거!! 떡볶이 떡도 쫀득하니 떡갈비에 쌓여서 감칠맛 돌았다!
다음에 손님상 차릴때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메뉴인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또 한번의 추석이 가버렸네.

그 밤.... 달님에게 빈 소원은 꼭 들어주셨음 좋겠다.



2014년 9월 8일 월요일

Story time @ Milpitas Library


엔조 백일 무렵부터 다니기 시작한 도서관 스토리타임! 
백일 무렵엔 안지도 못하고 겨우 목을 가눌때여서 너무 이른가 싶었지만 
막상 도서관에 가보니 더 어린 아기들도 바닥에 뉘여놓고는 
소리와 분위기만이라도 느끼라는 듯이 많이 참여하도 있었다. 
엔조가 참여한 스토리타임은 0에서 12개월까지의 아기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부르고, 춤추고, 이야기도 듣고 하는 시간이다. 
수화를 배우는 시간부터 장난감 인형으로 정말 스토리타임을 해주는 시간까지 
도서관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참 다양하다.

이번 주는 우리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 밀피타스의 스토리타임에 참여했다. 
이번 시간은 선생님이 쉬지않고 노래를 불러주며 작은 인형들로 인형극도 해주고 
책도 읽어주고 노래와 춤도 함께하고... 엄마로서도 아주 흥이나는 즐거운 수업이였다. 


도서관 크기에 비해 프로그램룸이 좀 작아서 비좁긴 했지만, 
수업 내용이 너무 좋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밀피타스에 중국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거의다 중국 엄마들과 아기들..
우리동네는 90프로 이상이 인도 사람들이였고, 로스알토스는 거의 백인들.. ㅋㅋ
중국 엄마들도 수업에 참 열정적이더라. 


오늘 같이 공부한 책과 달걀 공
I went walking. What did you see?? 
아기가 길을 가면서 만나는 동물들이 나오는 얘기다. 
한페이지에 한문장씩 나오고 동물들도 나오고 해서 까꿍놀이 해주기 좋은 책인 것 같다. 
달걀 공은 짤짤이 소리가 나는 공으로 숫자송 부르며 열심히 흔들어 줬다. 
노래부르며 내가 스트레스 해소되는 느낌 ㅎㅎ


하지만 우리 호기심 많은 아드님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얌전히 20분을 엄마 품에 앉아 이리 저리 둘러보고 곧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뒤로 여기저기 전진!! 
다른 아기들한테 가서 아는척도 해주고 장남감도 만졌다가 급기야 벽에 붙은 지도까지 떼어버리는 만행을!! 여기저기 탐험의 시간을 주려고 방해않고 있다가 지도 찢는 소리에 
엄마도 깜놀. 정말 일 벌리는 건 순간이더라.



 공공기물 파손한 아들 덕에 민망해 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서관 이곳 저곳에서 신난 우리 아드님
그렇게 신나게 씩씩하게만 자라다오, 뒷수습은 엄마가 할터이니..ㅠㅠ




 집에서 좀 멀긴 하지만 프로그램도 좋고, 시설도 깨끗해서 
자주 오고 싶은 밀피타스 도서관!